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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소풍 가는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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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햇살에 떠오른 옛 드라마

— 대추나무 사랑 걸렸네를 추억하며

아침 햇살이 창가에 내려앉았다. 커피를 손에 들고 창밖을 바라보다가, 은은한 향기 속에서 오래전 즐겨 보았던 드라마 대추나무 사랑 걸렸네가 떠올랐다.

왜 그 드라마였을까. 아마 소박했던 그 시절의 분위기와 평범한 일상을 담은 이야기 때문일 것이다.

드라마에는 우리가 살아온 삶이 담겨 있었다. 시골 마을에서 이웃들이 부대끼며 살아가고, 사소한 일로 다투다가도 결국 서로를 이해하는 모습이었다. 특별한 사건이 없어도 사람 사는 냄새가 났고, 화려한 장면 없이도 마음을 붙들었다.

돌이켜 보면 그 시절 우리는 가진 것이 넉넉하지 않아도 지금보다 마음의 여유가 있었다. 이웃에게 일이 생기면 함께 걱정했고, 기쁜 일이 있으면 내 일처럼 기뻐했다. 대문 하나를 사이에 두고 서로의 안부를 묻던 때였다.

하지만 많은 것이 달라졌다. 고향의 풍경도, 사람들이 살아가는 방식도 변했다. 예전에는 마주 앉아 나누던 이야기를 이제는 휴대전화 화면으로 대신한다. 세상은 편리해졌지만 사람 사이의 정은 옅어진 듯하다.

커피를 한 모금 마셨다. 어느새 식어 있었다. 젊은 날의 열정도 시간과 함께 잦아들고, 당연하게 여겼던 일상은 지나고 나서야 소중했음을 깨닫게 된다.

드라마 속 인물들은 기억 속에 희미하게 남았지만, 그들이 보여 준 삶은 여전히 마음에 남아 있다. 웃음과 눈물, 갈등과 화해가 어우러진 이야기는 결국 우리의 모습이기도 했다.

어쩌면 내가 그리워하는 것은 드라마보다 그 드라마를 바라보던 젊은 날의 나인지도 모른다. 평범한 하루가 얼마나 귀한지 알지 못했던 시절 말이다.

창밖의 햇살이 점점 밝아졌다. 세상은 달라졌지만, 그 시절 사람들과 나누었던 정과 기억은 쉽게 사라지지 않는다.

오늘 아침, 한 잔의 커피가 오래된 드라마를 불러냈다. 드라마는 잊고 지냈던 삶의 풍경과 평범한 하루의 가치를 다시 보여 주었다.

나는 남은 커피를 천천히 마셨다. 지나간 시간은 돌아오지 않지만, 그때의 기억은 오늘을 살아갈 힘이 된다.

그 시절의 사랑과 정은 지나간 풍경이 아니라, 오늘도 우리가 이어 가야 할 마음이었다. 아침 햇살 속에서 나는 오래전 사람들의 웃음소리를 떠올리며, 내 곁의 사람에게 먼저 따뜻한 안부를 건네야겠다고 생각했다.

대추나무에 사랑이 걸렸던 그때처럼, 오늘의 우리 마음에도 작은 사랑 하나가 걸리기를. 사라진 것은 시간이 아니라, 우리가 잊고 있던 마음인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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