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앤핀치 가까운 작은 교회에서
토론토의 북쪽, 영앤핀치에서 차로 얼마 가지 않은 곳에 한 교회가 있다. 크고 화려한 예배당은 아니지만, 그곳에는 여전히 하나님을 찾는 사람들의 발걸음이 있다. 세상은 넓고 도시의 불빛은 밤마다 환하게 빛나지만, 그 작은 교회 안에는 조용히 꺼지지 않는 믿음의 등불이 있다.
그 교회는 지금 토론토 유니온 교회라는 이름으로 불린다. 그러나 오래전에는 ‘예수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하나님을 섬기던 공동체였다고 한다. 이름이 바뀌고, 형편이 달라지고, 다른 목회자와 상의 끝에 연합의 길을 걷게 되었지만, 그 안에 흐르는 중심은 여전히 하나였다.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 그것이 교회를 붙들고 있는 뿌리였다.
교회는 자체 건물이 아니라 렌트한 공간에서 예배를 드린다. 성도 수가 많은 것도 아니라고 한다. 그러나 교회가 크고 작음은 건물의 크기로 결정되지 않는다. 믿음의 무게는 의자의 숫자로 잴 수 없고, 은혜의 깊이는 주차장의 넓이로 헤아릴 수 없다. 두세 사람이 주님의 이름으로 모인 곳에도 주님은 함께 계신다고 하셨다. 그래서 작은 예배당의 찬송도 하늘에는 크게 울릴 수 있다.
지금은 세 분의 목사님이 함께 목회를 담당하고 있다고 한다. 한 사람이 모든 짐을 지고 가는 것이 아니라, 서로 마음을 나누고 기도로 짐을 함께 지는 모습은 초대교회의 한 장면을 떠올리게 한다. 사역은 결코 쉬운 길이 아니다. 목회자의 하루는 설교 한 편으로 끝나지 않는다. 누군가의 아픔을 듣고, 병든 영혼을 위해 기도하고, 흔들리는 성도를 붙잡고, 때로는 보이지 않는 외로움과도 싸워야 한다.
코로나19가 지나간 뒤, 많은 교회가 깊은 상처를 입었다. 예배당 문은 다시 열렸지만, 한때 함께 앉아 찬송하던 성도들의 자리는 이전처럼 쉽게 채워지지 않았다. 어떤 이는 다른 교회로 옮겨 갔고, 어떤 이는 믿음의 길에서 멀어졌고, 또 어떤 이는 여전히 돌아올 자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 사람들은 말한다. 코로나 이후 교회 성도들이 뿔뿔이 흩어지는 일이 많아졌다고.
그러나 어쩌면 흩어짐 속에서도 하나님은 다시 모으시는 일을 하고 계신지 모른다. 겨울바람에 잎이 떨어진 나무도 봄이 오면 다시 새순을 낸다. 교회도 그렇다. 잠시 약해지고, 잠시 비어 보이고, 잠시 흔들려 보여도, 그 안에 생명의 뿌리가 살아 있다면 하나님은 다시 자라게 하신다.
유튜브에 올라온 예배 영상을 보면, 그 작은 공동체가 여전히 말씀 앞에 서 있음을 알 수 있다. 화면 너머로 보이는 예배는 웅장하지 않을 수 있다. 그러나 진실한 찬송, 조용한 기도, 말씀을 전하는 목회자의 음성 속에는 한 가지 고백이 담겨 있다. “주님, 우리는 아직 여기 있습니다.”
도시의 빠른 걸음 속에서 작은 교회 하나가 버티고 있다는 것은 단순한 일이 아니다. 그것은 믿음의 흔적이고, 기도의 자리이며, 누군가에게는 다시 돌아갈 수 있는 영적 고향이다. 세상은 크고 성공한 것만 주목하지만, 하나님은 작고 낮은 자리에서 드려지는 눈물의 예배도 귀하게 받으신다.
교회는 사람의 힘만으로 세워지지 않는다. 연합도, 회복도, 부흥도 결국 하나님의 은혜가 아니면 이루어질 수 없다. 토론토 유니온 교회가 걸어가는 길도 그러할 것이다. 예수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시작된 믿음의 씨앗이, 이제는 연합이라는 새 이름 아래 다시 자라나고 있다.
비록 성도 수가 많지 않고, 렌트한 공간에서 예배를 드리며, 코로나 이후 흩어진 마음들을 다시 모아야 하는 어려움이 있다 해도, 그 교회 안에는 아직 소망이 있다. 주님이 계신 곳에는 끝이 끝이 아니다. 작아 보이는 교회도 하나님의 손에 붙들리면 누군가의 인생을 살리는 방주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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