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연
담배가 몸에 좋지 않다는 것은 안다.
모르는 사람이 어디 있겠는가.
그런데도 나는 담배를 피운다.
가끔은 스스로에게 말한다.
“이제 그만 피워야지.”
“이번에는 진짜 끊어야지.”
하지만 그 다짐은 오래가지 못한다.
작심삼일이라는 말처럼 며칠을 버티다가도, 어느새 다시 담배를 손에 들고 있는 나를 발견한다.
그럴 때면 나 자신이 이해되지 않는다.
담배를 피우면서 혼잣말을 할 때도 있다.
“내가 지금 돈을 버리는 걸까?”
“몸에도 안 좋은 걸 알면서 왜 또 피우는 걸까?”
생각해 보면 참 이상하다.
머리로는 분명히 알고 있는데, 마음과 몸은 자꾸 다른 쪽으로 움직인다.
담배 한 갑에 들어가는 돈도 아깝고, 건강이 걱정되지 않는 것도 아니다.
그런데도 바쁜 하루를 보내다 잠깐 틈이 생기면, 나도 모르게 담배를 찾게 된다.

일에 치이고, 사람에 치이고, 마음이 답답할 때.
잠깐 밖으로 나가 담배 한 대를 피우면 이상하게도 숨통이 트이는 것 같다.
연기와 함께 복잡한 생각도 조금은 흩어지는 듯하고, 그 짧은 순간만큼은 기분이 상쾌해지기도 한다.
그 맛과 느낌은 말로 다 설명하기 어렵다.
하지만 그 상쾌함이 오래가지 않는다는 것도 안다.
담배를 피우고 나면 또다시 후회가 밀려온다.
“끊어야 하는데.”
“언젠가는 꼭 금연에 성공해야 하는데.”
나는 담배를 피울 때 많은 생각을 한다.
어쩌면 그 생각들 때문에 담배를 피우는지도 모른다.
답답한 마음을 달래려고, 복잡한 하루를 잠시 멈추려고, 나 자신에게 작은 휴식을 주고 싶어서 담배를 찾는지도 모른다.
그러나 진짜 휴식은 담배 속에 있는 것이 아닐지도 모른다.
진짜 위로는 연기처럼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내 몸과 마음을 조금 더 아껴주는 데서 시작되는 것인지도 모른다.
금연을 생각한다는 것만으로도 아직 희망은 있다.
끊고 싶다는 마음이 있다는 것은, 내 안에 나를 지키고 싶은 마음도 살아 있다는 뜻이니까.
과연 내가 금연에 성공할 수 있을까.
지금은 확신할 수 없다.
하지만 언젠가 담배를 손에 들기보다, 내 삶을 더 단단히 붙잡는 날이 올지도 모른다.
오늘도 나는 생각한다.
담배를 끊어야겠다고.
그리고 언젠가는 그 생각이 다짐이 되고,
그 다짐이 습관이 되고,
마침내 금연이라는 성공으로 이어지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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